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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12

중국 땅끝에서 '하와이'를 만나다 꿈이라야만 가능한 그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남국의 싼야 야롱베이에서는 사철 나날이 눈앞에 꿈같은 풍경이었다. 겨울에도 낮 기온이 24도를 넘는 ''동양의 하와이'', 일 년에 비오는 날이 채 30일이 안 돼 늘 햇볕 반짝이는 ''남국의 보석''. 그곳은 중국 최남단의 섬, 하이난에서도 남쪽 끝이다. …중국? 인천공항서 4시간 반이면 내리는 하이난의 싼야공항을 나서자마자 쓰레기통에 던졌다. 에이 중국…, 그렇게 시큰둥해하던 선입견을. 사방 여기저기 훤칠한 야자수들이 환영하는 광경은 동남아의 풍광 그대로였다. 중국 같지 않은 중국, 그것은 중국의 유일한 아열대 지역인 덕분이다. 해서 중국인들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곳 중의 하나로 하이난을 꼽았다던가. 13억 인의 선택을 못 믿겠다는 사람에겐 혹.. 2008. 8. 12.
아일랜드 시골로 걸어가는 길 '아일랜드 윅로 웨이' 길 위에서 듣는 김광석은 위험하다. 이를테면, 이런 노래. “밤 늦은 여행길에 낯선 길 지나갈 때, 사랑은 떠났지만 추억이 살아올 때, 길가의 안개꽃이 너처럼 미소 지을 때….” 추억이 살아올 때 머리보다 몸의 반응이 빠르다. 머리가 지워버린 과거를 내 몸은 기억한다. 겨울 거리에서 내 손을 마주잡던 손가락의 온기를, 봄산 오르던 길에서 머뭇거리며 와 닿던 입술, 그 주름진 굴곡까지도. 짧은 사랑이 지나간 후의 긴 불면의 밤을 그의 노래에 기대어 건너오지 않은 이가 있을까. 어째서 모든 사랑은 첫사랑인 건지, 어째서 사랑의 상처에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 건지 묻고 또 물었던 날들. 노래가 살려내는 먼 과거의 기억에 몸이 떨려온다면 아직 청춘인 걸까. 나는 지금 비 내리는 아일랜드에서 그의 노래에 젖고 있다.. 2008. 4. 24.
'숨은 보석' 같은 해외 여행지 ‘죽어서 천국에 간다면 마드리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을 갖게 해다오.’(스페인 속담) 유럽 4대 도시 중 하나인 마드리드는 태양과 정열, 예술의 도시로 스페인의 정치·산업·문화의 중심지이자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의 요지다. 페인 가톨릭의 총본산인 톨레도 대사원을 비롯해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으로 유명한 산토토메 성당, 스페인의 문화가 숨쉬는 마요르 광장, ‘돈키호테’를 쓴 스페인 대표작가 세르반테스의 사후 3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스페인 광장…. 마드리드는 스페인 국민의 삶에 녹아 있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세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다. 그 중 톨레도 대사원은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톨레도는 1500년대까지 스페인의 수도였다... 2008. 4. 24.
필리핀 엘니도 '럭셔리 vs 실속파' 즐기기 동남아엔 휴양리조트가 많긴 하지만 필리핀의 엘니도만큼 세상의 때가 덜 묻은 곳도 드물다. 엘니도는 필리핀 남서부 팔라완 제도의 북쪽 끝에 위치한 바쿠잇 군도 일대를 일컫는다. 2억5000만년 된 석회암 절벽과 하얀 모래사장이 있는 작은 섬 45개로 이뤄져 있다. 한때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곳으로 ‘니도’는 스페인어로 ‘둥지’라는 뜻이다. 스페인 탐험가들이 이 섬을 발견했을 때 제비들이 높은 석회암 절벽 위에 둥지를 틀고 날아다니는 모습을 본 데서 유래했다. 엘니도는 과거 고급 휴양지였다. 신혼부부들이 수상방갈로 식으로 지어진 호화 리조트를 많이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려는 ‘가난한 배낭족’도 많다. 리조트 대신 작은 호텔에 머물며 알뜰하게 엘니도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천혜의 자연과 더.. 2008. 4. 24.
태국 크라비의 아름답고 독특한 해변 탑섬과 모섬을 잇는 모랫길 며칠 전 독자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여행을 좋아해 꾸준히 기사를 읽고 있는데, 가기 어려운 곳 말고 가깝지만 남들이 잘 모르는 곳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란이나 크로아티아, 타히티 같은 곳은 참 가기 힘들다. 아무래도 여행초보들에겐 좀 생소하다. 하여 이번 달엔 조금 쉬운 곳을 골랐다. 안다는 사람 다 알고, 여행 좋아하면 한번쯤 들러봤을 만한 곳, 태국이다. 태국의 크라비는 신혼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요즘 뜨고 있는 곳이다. 관광객은 유럽인들이 80%를 차지한다. 일본이나 중국 한국인은 드물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신혼여행객인데 요즘 한국인 배낭여행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 크라비의 바다를 처음 소개받은 것은 얼추 10년 전이다. 그때 사진 한 장에 맘이.. 2008. 4. 24.
'눈을 뗄 수 없었어' 황홀한 기차여행 사진제공/비아레일 출발지 재스퍼, 도착지 밴쿠버. 탑승 목적은? 기차여행 창에서 눈을 떼는 사람은 좀처럼 없었다. 지금, 여기가 이 여행의 목적지니까. 교통수단으로만 생각했다면 기차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빠르지도, 싸지도 않다.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 기차로 73시간50분, 제일 싼 티켓 563캐나다달러. 비행기를 타면 5시간 250달러면 된다. 속도와 가격을 희생하고 얻은 것은 평생 가슴에 사무칠 풍경. 오후 3시30분 재스퍼역을 출발한 기차는 바로 로키산맥의 준봉 사이로 접어들었다. 자리에 가방만 던져놓고 기차 끝으로 달려갔다. 마지막량 열차엔 앞·뒤·천장에 유리가 달린 2층 돔카(Dome Car)가 달려 있다. 이미 만석이었다. 하긴,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 4467㎞ 중에서도 재스퍼부터 밴쿠버까지의.. 2008. 4. 24.
'크루즈' 여행 떠나볼까 ‘크루즈 여행=외국 부자 노인들의 세계일주 여행’. 이 등식이 깨어지고 있다. 외국? 지난해 우리나라의 크루즈 여행객은 5000여명이었다. 부자? 동남아 크루즈 상품은 항공권 포함해 100만원대다. 노인? 가족과 신혼여행객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세계일주? 10일 내외 일정의 지중해·알래스카 상품이 대세다. 더 이상 크루즈 여행이 ‘감히 엄두도 못낼 꿈’은 아닌 것이다. 각 여행사도 잇달아 크루즈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크루즈 여행이 올 여행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크루즈 여행객은 5000여명으로 집계된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크루즈 여행객이 1700여명으로 2004년의 1200여명에 비해 500명가량 늘어났다. 하나투어 정기윤 대리는 “기존엔 고객과 크루즈.. 2008. 4. 24.
초여름 이색 여행 대결 ( 담양 vs 단양 ) 담양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숲을 지닌 고장이다. 바람에 흔들리며 청명한 소리와 짙은 그늘을 선사하는 대나무 숲을 비롯해 하늘을 가릴 듯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취를 선사한다. 이뿐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보듬고 품어온 옛 선인들의 풍류를 가득 담고 있는 정자까지. 자연 속에 묻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조건들을 두루 갖췄다. 번잡한 것도 싫고,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유흥지도 싫다면 담양의 숲, 작은 바위에라도 걸터앉아 잠시 자연을 감상하는 건 어떨까. 담양에서 순창을 잇는 24번 국도는 전국 제일의 가로수 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메타세쿼이아 수천 그루가 도로를 따라 17km에 걸쳐 끝없이 이어진다. 가로수 길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세.. 2008. 4. 24.
영혼까지 맑고 자유로운 티베트 神 현재 행정구역상으로 중국 윈난성에 속해 있지만, 이 지역은 본래 티베트의 일부였다. 거의 모든 인구가 티베트어를 사용하는 티베트인이며, '어떻게 저런 곳에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험한 산지 사이로 듬성듬성 자리한 마을들은 독특한 티베트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티베트의 것으로 가득한 순도 100퍼센트의 티베트 마을이다. 이렇게 '티베트'를 거듭 언급하는 까닭은 행정구역상의 티베트인 시짱(西藏)자치구가 한족이 티베트인의 인구 수를 넘어서 그들의 고유문화를 잃어가고 있는 반면, 윈난성의 티베트 마을은 여전히 고유의 언어와 가옥, 풍습, 문화 등을 잘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서글픈 현실이다. 메이리 설산까지 가기 위한 길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2008. 4. 24.
봄날 즐기는 별별 기차 데이트 기차를 타는 것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장항선 차표 한 장을 추천한다. 용산-장항-군산-익산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에는 '카페'가 있다. 새마을호, 무궁화호를 합쳐 총 20량대의 열차를 차량당 1량씩 '열차 카페'로 꾸몄다. 예전의 식당 칸과 비슷하지만 그 수준이 다르다. 카페 열차 안에는 식음료를 먹을 수 있는 스낵 바는 물론이고, 웹서핑이 가능한 PC 공간, 노래방 시설이 갖춰진 미니 콘서트 룸,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테라피 룸 등이 있다. 한마디로 지루할 틈이 없다. 단, 이 모든 시설을 즐기려면 주머니에 잔돈을 두둑이 챙겨가야 할 듯. 대천역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각종 콘도, 학교 수련원, 민박집 등 숙박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삽교역 온천이 유명하다. 게르마늄.. 2008. 4. 24.
절벽 위에 홀로 핀 봄 관측소 '우도 등대' 소가 누워있는 모습 같다 해서 붙은 이름 우도(牛島). 우도와 성산포 사이의 바다는 거칠지만 물결 위를 스치는 봄바람은 부드럽다. 바람에 실려온 유채꽃 향기가 에메랄드 빛 수면에 보이지 않는 지문을 남긴다.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들떠있다. 유채꽃 활짝 핀 우도로 봄맞이 나가는 설렘 때문이리라. 섬을 도는 작은 셔틀버스로 등대 아랫녘에 닿는다. 제주 말로 '검멀래'라 부르는 검은 모래 해변이 비단처럼 굽이친다. 이곳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 수직 절벽인 해발 132m 높이의 우도봉 꼭대기에 솟은 등대의 등탑이 위태롭기 그지없다. 아찔한 곳에 세웠지만 그만큼 천하절경을 굽어보고 있는 셈이다. 우도 등대 아래의 드넓은 풀밭은 바다와 맞닿았다. 이곳에 서면 천진항과 비양도, 그리고 노란 유채밭과.. 2008. 4. 24.
휴양림서 하룻밤... 몸이 깨어났다 전나무 숲을 지나 휴양림 매표소에 내렸다. 나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상큼한 공기는 머릿속까지 맑게 한다. 전나무 사이로 투명한 햇살이 비치고 부드러운 바람이 뺨을 스친다. 졸졸졸 물 내려가는 소리가 정겹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 손을 잡고 나뭇잎이 쌓여 양탄자처럼 푹신한 숲 속 길을 걷고 있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 자연휴양림. 휴양림을 여름의 피서지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휴양림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휴양림을 자주 다니는 마니아들은 봄에 만나는 휴양림을 으뜸으로 꼽는다. 나무에 새순이 돋고 곳곳에 들꽃이 피면서 스며드는 숲의 봄빛이 얼마나 곱고 화사한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주말이 되면 빈 방이 없다. 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려는 사람들.. 2008.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