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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한장

초여름 이색 여행 대결 ( 담양 vs 단양 )

by 누피짱 2008. 4. 24.

담양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숲을 지닌 고장이다. 바람에 흔들리며 청명한 소리와 짙은 그늘을 선사하는 대나무 숲을 비롯해 하늘을 가릴 듯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취를 선사한다. 이뿐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보듬고 품어온 옛 선인들의 풍류를 가득 담고 있는 정자까지. 자연 속에 묻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조건들을 두루 갖췄다. 번잡한 것도 싫고,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유흥지도 싫다면 담양의 숲, 작은 바위에라도 걸터앉아 잠시 자연을 감상하는 건 어떨까.

담양에서 순창을 잇는 24번 국도는 전국 제일의 가로수 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메타세쿼이아 수천 그루가 도로를 따라 17km에 걸쳐 끝없이 이어진다. 가로수 길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 기다린다. 하늘을 다 가릴 정도로 울창한 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차창을 통해 상큼한 바람이 불어온다. 여기에 바람결에 묻어나는 시골의 향기와 넘실거리는 나뭇잎의 춤사위가 더해져 길을 따라 달리는 여행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다. 죽향 속에 퍼지는 청량한 기운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다. 댓잎에 부딪히는 바람 소리도 여느 숲보다 상쾌하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대숲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죽림욕장. 사진작가인 신복진씨가 30년 이상 정성스레 가꿔온 대숲은 영화, CF의 단골 촬영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입구에서부터 왕죽이 가득한 대나무숲이 기다린다. 죽림욕을 즐기면서 대나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오솔길을 걸으면 바람과 새, 대나무가 연주하는 대자연의 교향곡을 들을 수 있다. 옅은 밤꽃 냄새 같은 대나무의 은은한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며 피로에 젖은 심신을 보듬어 준다. 담양 읍내에 있는 죽녹원도 군에서 조성한 방대한 대나무 산책로로 인기다.

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61-383-9291


How to go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로 나와 담양 방면 1번 국도와 15번 국도를 차례로 바꿔 타고 담양 읍내까지 들어온다. 887번 도로변에 대나무박물관이 있고 24번 도로를 타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과 대나무골 테마공원에 닿는다.

담양은 조선시대 가사 문학의 산실로 숱한 시인 묵객들이 내왕하며 시작을 즐겼던 고장이다. 가사 문학의 맥을 이었던 송순의 면앙정, 정철이 머물며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을 지은 송강정, 백일홍이 일품인 명옥헌원림 그리고 환벽당, 취가정, 식영정, 독수정원림 등의 고풍스런 정자들이 옛 운치를 말해준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정원 중에서 단연 으뜸인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정원이다. 소쇄원 입구는 왕대나무 숲길이다. 귓가에 청아하게 울리는 댓잎 소리가 마음을 정화시키고 발걸음을 옮겨 소쇄원에 들어서면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계곡과 정자의 아름다운 풍경이 여행객을 맞아준다. 정자는 가운데의 온돌방을 중심으로 앞과 옆면의 창호를 들어 올리면 삼면에서 계곡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제월당은 집주인이 사색하고 독서하는 사적 공간으로 주변의 꽃과 나무들이 아름답다.




관방제림
담양천의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선시대에 둑을 쌓고 그 위에 나무를 심은 것이 시초. 약 2km 구간의 둑에는 느티나무, 팽나무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울창한 숲길을 이루는데, 대부분 나무의 수령이 200~300년이나 된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잘 가꾸고 보존한 탓에 지금은 전국 제일의 풍치림이 되었다. 1991년에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

대나무박물관
전국에서 유일한 대나무 전문 박물관. 대나무의 종류, 생태, 죽제품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죽제품을 제작할 때 사용했던 도구, 과거와 현재까지 실생활에 이용되었던 죽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문의 061-381-4111

담양 리조트
숙소 뒤편으로 1만 평의 잔디 공원이 펼쳐져 있고 야생화와 각종 나무들을 심어 놓은 수목원이 있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리조트 뒤편 산을 올라 금성산성에서 바라보는 담양호와 담양 시내의 경치가 장관이다. 숙박은 물론 온천 시설을 갖추고 있고 6월부터는 야외 수영장도 오픈한다.
문의 061-381-6000 www.damyangresort.com


충북 단양은 단양팔경이나 고씨동굴 등의 유명 관광지가 있어 널리 알려져 있지만, 평범한 여행을 거부하는 활동파 여행객들은 단양의 새로운 그 무엇을 찾아 이곳에 온다. 바로 하늘을 날고, 강물을 헤치며,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시원한 물로 뛰어드는 것. 여름을 신명나게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오감 만족 단양의 레포츠 체험 여행을 소개한다.

단양에는 두 곳의 활공장(양방산, 두산)이 있다. 이 중 시설이 좋고, 초보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곳은 양방산 활공장이다. 활공장까지는 길이 잘 닦여 있어 차량을 이용해 편히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착지점(공설 운동장)이 안전하고, 취수 시설이 잘 돼 있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강이 감싸고 있는 단양의 모습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옆으로는 소백산을 위시한 백두대간의 줄기가 길게 뻗어 있다. 두산 활공장은 산책로와 캠핑장, 펜션 등의 시설이 훌륭하지만 착지점 확보가 미약해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럽다.
활공장 이용은 단양군청 문화관광과에 전화 예약만 하면 특별한 절차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장비를 갖추지 못한 초보자는 단양의 활공클럽 단심무궁이나 전문 레저 업체에 문의하면 체험 비행을 할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한결같이 “오토바이보다 타기 쉬운 게 패러글라이딩”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배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2~3일 정도 배우면 초보자도 혼자서 멋지게 날 수 있다.




강물에 몸을 맡기고 거친 물살을 헤쳐 나가는 래프팅은 초보자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수상 레포츠. 전국에는 내린천, 한탄강, 동강 등 이름난 래프팅 명소가 많이 있지만, 동강과 서강이 합쳐져 단양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남한강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단양 래프팅의 장점은 강물의 수심이 적당하고 물살도 거세지 않다는 것. 다른 지역에 비해 위험 요소가 적어 스릴보다는 안전에 비중을 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주변 풍경도 빼어나다. 마치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길게 펼쳐진 북벽과 산줄기를 꺾어지며 휘어져 흐르는 형세가 영월의 어라연을 방불케 한다.
래프팅은 크게 3코스(샘골~느티, 각동~느티, 고씨~온달동굴)로 구분돼 있다. 가장 짧은 코스의 경우 2시간 정도 소요되며, 가격은 2만원 선이다.




단양의 신바람 나는 여름을 책임질 대표 주자는 워터파크. 대명아쿠아월드는 사계절 언제라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테마파크라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아쿠아월드의 특징은 물에서 놀면서 자연스레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수(水) 치료’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 육체 피로 회복에 좋은 아쿠아헬스 풀 존은 수 치료 시설을 모아둔 아쿠아월드의 핵심 공간.
물론 아이들을 위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스위밍 풀 존과 회색의 바위 조경이 멋진 어뮤즈먼트 존이 갖춰져 있다. 특히 높낮이가 다른 세 대의 워터슬라이더와 사해동굴탕은 아이들에게 인기. 어른들이 잠시 건강 관리와 피부 미용을 위해 스파 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아이들은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게 된다.
못한 초보자는 단양의 활공클럽 단심무궁이나 전문 레저 업체에 문의하면 체험 비행을 할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한결같이 “오토바이보다 타기 쉬운 게 패러글라이딩”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배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2~3일 정도 배우면 초보자도 혼자서 멋지게 날 수 있다.

개장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30분(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30분(토·휴일, 하계 성수기)
요금 주중 대인 1만8000원, 소인 1만2000원, 주말 대인 2만4000원, 소인 1만7000원, 하계 성수기 대인 2만7000원, 소인 2만원
문의 043-420-8311 www.daemyungcondo.com


How to go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에서 빠진 다음, 매포읍에서 5번 국도 단양 방면으로 간다. 5km쯤 가다가 영주와 단양 읍내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도담삼봉 방향으로 좌회전, 도담삼봉을 거치면 단양 읍내.




도담삼봉

강 한가운데 솟아 있는 세 개의 바위. 강 속에 커다란 바위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라 단양팔경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바위는 덩치도 덩치지만 한쪽 어깨에 소담스런 정자를 얹고 있어 더더욱 눈길을 끈다. 은은하게 노을이 깔린 저녁, 물속에 그림자가 비쳐 도담육봉이 되는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데 그 모습을 맞은편 유람선 선착장에서 사진으로 남겨도 좋다.


구인사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이 위용을 자랑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치 중국의 한 거리에 와 있는 느낌이랄까. 1966년 창건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국 굴지의 사찰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한번에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5층 대법당을 비롯한 당우들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인암

단양팔경의 하나로 수백 척 크기의 기묘한 암석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모양이다. 암석 밑을 감도는 남조천과의 조화에 오랜 세월 비와 바람을 견디어 온 바위에는 역경을 헤치고 나온 도도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출처 :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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