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한장

팔당역 내려.. 예~ 봉산에 올랐어라

by 누피짱 2008. 4. 24.

팔당 가는 전철은 공식적으로는 중앙선이다. 서울 용산에서 출발, 이촌~서빙고~한남~옥수~응봉~왕십리~청량리(지상역·1호선 청량리 지하역이 아니다)~회기~중랑~망우~양원~구리~도농~양정~덕소~도심~팔당까지 딱 18개 구간이다. 용산역부터 팔당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출퇴근 시간에는 편수가 많지만 그 외엔 30분에 한 대 정도로 배차 간격이 넓어진다.

도심역을 지나니 차창 밖으로 시야가 탁 트였다. 양수리 가는 강변도로 너머로 한강이 보인다. 팔당역은 새로 지었다. 옛 역사는 팔당역에서 100쯤 떨어져있다. 삼각형 지붕을 한 초라한 역사는 1939년에 지은 것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열차가 종착역에 서자 평일이었지만 50여명의 등산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예봉산의 풍광이 알려지면서 제법 산행객들이 늘었다고 한다.

코레일은 최근 팔당역 이용객이 평일엔 1300여명, 주말엔 1700여명이나 된다고 발표했다. 팔당역이 개통되기 전엔 무궁화호가 하루 왕복 1편밖에 없었다. 이선현 코레일광역마케팅 팀장은 "기차 한 대에 승객 두어 명밖에 안 탔을 때도 많았다"며 "쌍용양회의 시멘트 벌크(저장고)가 있는 팔당역은 승객보다는 화물 열차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팔당역에 내리자마자 왼쪽으로 가면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 아래 왼쪽으로 꺾어 들면 예봉산 등산로 입구다. 등산로 입구까지는 1.1㎞로 불과 20분 거리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2.3㎞. 한시간이면 오르겠거니 했는데 산은 제법 가파르다. 초입 20분 정도는 완만하다. 이후엔 각도가 제법 크다. 길 옆에는 쇠줄 난간이 있어 쉬엄쉬엄 올라도 숨이 찬다. 사실 산길이란 게 능선 타는 재미도 있어야하고, 오르막 내리막도 섞여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산을 타는 맛도 있는데 코스만 보면 예봉산은 별 재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빡빡한' 코스가 끝나면 곧바로 정상이다.

9부 능선, 다리가 뻐근하다 싶을 무렵에 등산로 옆 벼랑 너머 한강이 내려다 보였다. 절벽 앞에는 벤치까지 놓여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 벤치가 예봉산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꼭 쉬어가야 하는 포인트다. 여기서 내려다본 전망은 압권이다. 강변 왼쪽으로 쌍용양회 공장과 가운데 팔당역사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디지털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니 사진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낫지 않다. 일단 강에 봄물이 도는지 옅은 안개같은 '헤이즈'(Haze)가 뿌옇게 끼어있다. 강물은 햇살에 비껴 반짝거렸으나 역광이다. 사진기자가 날을 따로 잡아 다시 올라갔으나 뿌연 헤이즈가 끼어있는 것은 아무래도 수온과 대기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연한 안개가 피어오른 것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정상은 헬기장처럼 생겼다. 남쪽으로 검단산과 하남시, 한강이 굽이쳐 흐른다. 북쪽으로는 잘 생긴 능선들이 줄지어 서있다. 등산코스는 여기서 여러길로 또 갈렸다. 여기서부턴 능선길도 있을 법한데 욕심을 접고 발길을 물렸다. 산행은 왕복 4시간이면 넉넉하다. 그런데 팔당역 개통으로 당분간 예봉산은 붐빌 것으로 보인다.

계산해보자. 전철 타고 한강변 나들이라면 전철값 2800원(용산~팔당역·편도 1400원). 물 한 병 500원, 김밥 2000원, 등산로 입구 비닐하우스의 할머니 커피 500원…. 한나절 나들이 이만한 곳도 많지 않다.




등산인구는 1000만명이 넘지만 등산용품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고, 산행법도 제각각이다. 인터넷포털 다음에서 '브루스의 해피트레킹'(cafe.daum.net/htrek)이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윤치술씨(50)는 "산에서 만난 사람들의 등산장비는 히말라야에 올라가도 될 만큼 전문가 수준인데, 이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했다. 백두산닷컴 등을 운영하며 30년째 산과 함께 살아온 윤씨는 "산을 마치 운동경기하듯 빨리 오르겠다는 생각부터 잘못됐다"며 "골프나 테니스도 매뉴얼이 있듯이 산을 타는 것도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이야기하는 트레킹 장비사용법과 걷는 법을 알아보자.

▲장비
스틱을 사용하면 30% 정도 에너지 소비가 준다고 한다. 40대 이상의 나이로 1주일에 한 번 이상 산을 타는 사람은 스틱 2개를 사용하는 게 낫다. 하나만 사용하면 힘이 한쪽으로 쏠리고 몸의 균형을 잃을 수 있다. 스틱은 손잡이에 달린 끈을 이용하는 게 노하우. 끈은 아래에서 위쪽 방향으로 손을 끼운 뒤 끈을 손바닥으로 쥐고 스틱을 잡는다. 내려올 때는 스틱길이를 올라갈 때보다 길게 하자.

배낭은 엉덩이 아래로 처지게 하지 말 것. 배낭이 처지면 무게중심이 뒤로 가서 체력 소모량이 많다. 배낭은 엉덩이 위로 올려매야 한다. 배낭에는 요즘 가슴 부위를 묶어주는 체스트벨트와 허리를 묶는 웨이빙벨트가 있다. 어깨에 걸친 배낭끈이 벌어지면 몸은 하중을 더 느껴 조여주는 것이 체력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내복은 폴리에스테르용이 좋다. 여성의 경우 스포츠 브래지어는 몸을 조여줘 불편하다. 트레킹용은 약간 느슨해야 한다.

▲등산법
보폭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평소보다 3분의 2 정도로 걷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계단을 2개씩 한꺼번에 오르면 쉽게 피곤해진다. 1시간에 2㎞ 정도가 적당하다. 이너웨어와 윈드재킷까지 모두 입고 오르지 말고 배낭에 겉옷은 넣어두자.

물과 오이만 싸가지고 산에 오르는 것도 금물이다. 에너지 소비가 많을 경우 당분을 섭취해 빨리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경기관광공사가 여행정보 제공과 예약·결제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온라인 통합시스템(www.ethankyou.co.kr)을 구축,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경기도내의 펜션, 호텔, 테마파크 정보를 인터넷으로 살펴본 뒤 곧바로 예약·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경기관광공사는 "현재 펜션과 스키장, 놀이공원 등 가맹점이 200여개에 불과하지만 올해말까지 2000여개, 2010년까지 가맹점을 7000여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와 제휴해 만든 신한CTL땡큐 카드 이용자는 최고 50% 할인혜택도 준다.

글 : 최병준기자

출처 : [경향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