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천국에 간다면 마드리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을 갖게 해다오.’(스페인 속담) 그 중 톨레도 대사원은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톨레도는 1500년대까지 스페인의 수도였다. 현재까지도 중세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특히 톨레도 중심부에 우뚝 솟은 대성당은 웅장한 규모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총 공사기간이 266년이나 될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고딕 양식 건물이다. 세계 3대 성화 중 하나가 있는 산토토메 성당도 잊지 말아야 할 곳. 1212년 알폰소 8세가 스페인 내 아랍세력에 결정적 타격을 준 토로사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이 성당에는 ‘톨레도의 화가’로 불리는 엘 그레코(1541~1614)의 명작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1586)을 감상하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천지창조’ ‘최후의 만찬’과 함께 3대 성화로 꼽히는 이 작품은 완성된 지 400년이 지났음에도 채색이 완벽하게 보존돼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마요르 광장은 스페인의 자유분방한 문화를 느끼게 한다. 이 광장은 1619년 펠리페 3세가 건설했으며 왕실의식, 승마경기장, 페스티벌, 투우경기장 등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야외 행사장으로 사용됐다. 또한 매주 일요일에는 벼룩시장을 비롯해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 밖에도 세르반테스를 만날 수 있는 스페인 광장, 쇼핑 1번지로 유명한 그란비아 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스페인 광장에서는 돈키호테, 산초 동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그란비아 거리에서는 영화관, 공연장, 식당, 백화점 등 현재의 마드리드를 즐길 수 있다. 마드리드의 자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드리드는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술과 함께 인상 깊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스페인식 선술집인 ‘타파스’는 꼭 들러야 한다. 돼지 넓적다리를 그늘에 말린 고기 ‘하몽’과 적포도주에 오렌지, 럼을 섞어 만든 스페인 전통주 ‘샹그리아’는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별미다. 특히 ‘하몽’은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캐나다 캘거리는 로키산맥의 관문이자 서부 개척시대의 담대한 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다. 동쪽으로는 대평원의 광활함을, 서쪽으로는 로키산맥의 웅대함을 간직한 최상의 입지조건 덕에 교통 요지일 뿐만 아니라 석유매장량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캐나다의 제4대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캘거리 인근에는 밴프·재스퍼 국립공원을 비롯해 워터턴 레이크 국립공원, 헤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 점프, 공룡주립공원, 우드 버펄로 국립공원 등 캐나다가 보유한 13개 유네스코 자연유산 중 5개가 포진해 있다. 캘거리의 볼거리 중 최고는 뭐니 뭐니 해도 로키산맥이다. 유리로 만들어져 로키산맥과 대평원의 웅장한 경관을 볼 수 있는 191m의 캘거리 타워는 로키산맥으로 떠나기 전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좀 더 가까이에서 로키산맥을 느끼고 싶다면 밴프·재스퍼 국립공원으로 가보자. 국내에서도 아름다운 휴양지로 잘 알려진 밴프와 재스퍼는 1985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 국립공원은 2281m의 전망대까지 곤돌라가 놓여 있어 공원의 절경을 수월하게 감상할 수 있다. 재스퍼 국립공원은 로키산맥 국립공원들 중 가장 큰 공원으로 이름나 있다. 두 국립공원 모두 승마, 골프, 카누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를 찾았다면 낙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침엽수림이 어우러져 웅장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그 절경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 밖에 한여름에도 신나는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캐나다올림픽공원, 캘거리 초기 정착민 마을부터 20세기 초까지의 거리를 재현해놓은 민속촌 헤리티지 파크, 아카데미상 수상 영화인 ‘브로크백 마운틴’의 촬영지로 유명한 캘거리 시내 랜치맨스 식당, 스탬피드 축제로 유명한 스탬피드 공원 등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캘거리에서는 스테이크를 꼭 맛보자. 앨버타 주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는 최고등급인 트리플A로 유명하다. 이처럼 높은 등급의 소를 길러낼 수 있는 것은 소의 먹이인 ‘알파파’의 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마리당 150평의 초지가 있어야 사육허가가 나며 1년 내내 방목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규정도 한몫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최고급 스테이크가 20~30캐나다달러(약 1만7000~2만6000원)에 그쳐 즐거움은 배가된다.
국내 산악인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대한항공이 2006년 11월부터 직항편을 정기 취항한 네팔 카트만두는 최근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만년설로 뒤덮인 에베레스트, 랑탕,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모든 산악인의 꿈이기도 하다. 카트만두에서는 다양한 트레킹 체험이 가능하다. 랑탕~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포카라~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같은 최상의 일정 편성이 가능해 세계 각지 산악인이 이곳을 즐겨 찾는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거점인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관광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단지 자연경관만으로 네팔 카트만두가 유명세를 타는 것은 아니다. 문화적으로 빼어난 유산이 네팔 관광의 또 다른 목적이기 때문이다. 네팔은 서남아시아의 인도와 중국의 티베트에 접경한 내륙 국가로 힌두교와 불교 문화가 혼재한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네팔의 먹을거리는 독특함으로 유명하다. 네팔의 주식은 ‘달(콩수프)’과 ‘밧(밥)’으로 된 가정식 백반인 ‘달밧’인데, 네팔인이 즐겨 먹는 음식인 만큼 꼭 한 번 맛봐야 한다. ‘달밧’을 먹기 전에는 네팔인이 즐겨 마시는 ‘찌아’를 맛보자. ‘찌아’는 짭짤한 맛이 느껴지는 밀크티로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묽은 요구르트에 과일을 넣어 갈아 마시는 음료수 ‘라시’는 디저트로 제격이다. 카트만두 인근 옛 제국의 수도인 박터푸르에서 맛볼 수 있는 유명한 떠먹는 요구르트 ‘로열 요구르트’도 놓치기 아쉬운 별미다. 긴 여행으로 한국음식이 그립다면 한국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으로 독특한 소스가 일품인 ‘모모’도 추천할 만하다.
출처 : [주간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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