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기업(RTE)으로 경쟁력을 높여라
비즈니스 지연 제거가 핵심… 개념 정의, 구현 방법론은 제각각
실시간 기업(RTE, Real Time Enterpris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금융권과 제조 분야 대기업들 가운데 RTE 개념을 일부 도입할 가능성이 점쳐 지면서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주요 IT 업체들이 RTE 띄우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RTE가 아직은 개념과 가치, 구현 방법론 등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어서 장차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 지 알 수 없지만, 기업들이 이제까지 추구해온 IT를 통한 업무 자동화와 효율 증대의 연장선상에서 IT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는 존재이유를 얻어 가고 있다.
RTE란, 기업의 속도를 높이는 것
가트너에 따르면 RTE는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핵심 비즈니스의 지연 요소를 지속적으로 제거함으로써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경영체제’로 정의된다. 이러한 개념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IT 업계 관계자들은 먼저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다양한 고객의 요구,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업무 프로세스에 즉각적으로 반영해 전략 수립-실행-평가-전략수립의 싸이클을 단축해 가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전제한다. 다시 말하면 기업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나 기관의 말단조직에서부터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 및 지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IT를 통해 갖춰야 하며,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관리 및 실행 시 발생하는 지연요소를 제거하고 최신 정보를 사용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단, 여기에는 기업들이 이제까지 추구해온, IT를 기반으로 하는 일련의 혁신, 개선, 효율화의 가치가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RTE는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개념에 불과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명확하고 측정하기 쉬운 목표부터 정하고, 전략수립-실행-평가의 사이클을 단축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돈을 써야 한다. RTE가 하나의 개념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여기에 맞춰 IT 자원을 재배치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는 데는 경우에 따라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어야 한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RTE가 등장한 배경에는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여러 기반 기술들이 확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실시간’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기술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EAI나 B2Bi와 같은 통합 기술, 워크플로우나 BPM과 같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 다양한 분석기법을 제공하는 진보된 BI 기술, 그리고 전략의 실행 이후 평가를 가능하게 해주는 비즈니스 활동 감시(BAM)나 기업성능관리(CPM) 기술의 등장이 ‘실시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RTE의 기반 기술로는 또 공급망관리(SCM) 부문의 권위자인 미 스탠포드 대학 하우리 교수가 제시한 6가지 요소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표 참조).
하우리 교수가 제시한 ‘실시간 기업을 위한 6가지 요소’에는 데이터를 즉시 확보할 수 있는 추적(Tracking) 기능, 전사 데이터베이스의 통합을 통한 가시성(Visibility) 확보, 모니터링, 분석, 성과 관리, 유연한 대응능력(Response)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한국MS 솔루션 사업부 기업고객사업본부의 하봉문 부장은 6가지 요소를 뒷받침하는 IT 솔루션으로 포털과 통합, BI, 메시징 미들웨어 등을 꼽고 있다. 그는 “6가지 요소를 좀 더 압축하면 가시성?추적?모니터링을 묶어 고객과 파트너와의 핫라인을 구축하고, 분석?실행?대응을 합쳐 분석 및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하는 두 가지가 RTE의 모습일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기업들이 해온 SCI, B2Bi, EAI, BI, SMS, 그룹웨어 등의 IT 투자가 이러한 기반 요소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왔다”고 덧붙여 말했다.
하 부장은 특히 “RTE는 이러한 6가지 요소들을 균형 있게 잘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 상의 결함이나 지연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균형을 맞춰 가는 과정이 RTE이며, 고객과의 핫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엔진을 강화하는 것이라면 피드백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브레이크를 강화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업무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체 시스템에 대한 균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가장 속력이 늦은 배의 속도가 함대의 속도를 결정한다는 말처럼 지연되는 부분이 생길 경우 전체의 성능을 지연시키는 걸림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 부장은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속도로 비즈니스를 조절하며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의견들을 종합해보면, RTE는 결국 기업 환경에 이러한 여러 기술들을 재배치하고 추가할 때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 확보 방법을 설명하는 말일 수도 있다. 이제까지 단위 업무의 개선이나 전체 업무의 일부를 연계해 자동화해왔던 데서는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경쟁력을, IT 환경과 경영전략과의 화학적인 결합을 통해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2~3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많은 IT 업체들로부터 RTE가 큰 폭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Elements | What it is | Capabilities |
Tracking | Events data capture immediately | Access all data capture tools at base levels |
Visibility | Communicate to key stake holder | Integrate multiple enterprise data bases |
Monitoring | Alerts and exceptions identified | Apply baseline/benchma가 with control process |
Analysis | Root-cause analysis and replanning | intelligent analysis tools and fast planning updates |
Performance | Performance reporting and updating | Performance management for feedbacks and control |
Response | Execute new plans and actions | Agile supply chains to be responsive & flexible |
RTE가 뜨는 이유
요즘 들어 RTE가 부각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내려지고 있다. 먼저 한국NCR테라데이타의 오영수 CTO는 현업의 정보활용 욕구가 커진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오 상무는 “이제까지 DW나 CRM은 경영진이나 마케팅 핵심인력 등 일부 전문가를 위한 시스템으로만 쓰여졌다. 리스크 측면에서 전담부서만 활용하도록 해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가 영업을 포함한 실무자에게까지 전달되어야 하며, 그래서 좀 더 빠른 속도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현업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와 분석환경이 요구되고 있고, 이것이 RTE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RTE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NCR테라데이타의 스티븐 브롭스트 CTO는 “2006년까지 RTE를 도입하지 않는 대기업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RTE 환경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트너그룹은 2003년까지 글로벌 2000대 기업들의 20% 정도가 RTE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마저도 너무 과소평가 했다. 실제로는 이 기업들 중 40%가 RTE를 도입하고 있다”고 예단하기도 했다. 특히 “RTE는 기업체들이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것이며,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RTE를 지원하는 액티브데이터웨어하우스(ADW)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MS의 하봉문 부장은 RTE가 요구하는 비즈니스 지연 요소 제거를 통한 경쟁력 확대의 사례로 삼성전자와 롯데마트의 경우를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국제무역포털시스템인 삼성 비즈니스 네트워크(GSBN)를 고객의 입장에서 시도해 성공을 거뒀다. 삼성의 GSBN은 서울 본사와 해외법인은 물론 해외 협력업체들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신제품정보, 구매계획을 공유한다. 제품도착예정일, 마케팅비용정산 및 통관 등의 업무도 하나의 통합사이트에서 파트너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포털시스템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세계 지사간의 정보 전달 지연과 현지법인과 현지 협력업체와의 업무 프로세스 지연을 제거한 것이다.
또한 롯데마트도 1200개 구매협력업체와의 웹을 이용한 발주시스템 및 전자세금서 시스템을 지난 2001년 도입해 국내 최초의 XML 웹-EDI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를 통해 본사와 협력업체간의 발주, 납품관련 지연을 제거했고, 전자세금계산서의 도입으로 인한 세금계산서 정산관련 지연도 제거해 큰 효과를 보았다.
IT업계의 RTE 띄우기
RTE가 이처럼 새로운 IT 관련 수요를 창출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감에 따라 관련된 IT솔루션을 공급하는 많은 업체들이 RTE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NCR테라데이타는 EDW와 분석 기능을 골자로 RTE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9일 RTE를 위한 EDW와 SCI, CRM 등을 포함한 DW 기반의 분석솔루션을 고객 활용 사례와 함께 소개하는 테라데이타 유니버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NCR테라데이타의 경동근 사장은 “최근 오랫동안 침체된 기업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면서 전사적인 기업 차원에서의 실시간으로 정보와 지식이 직접적인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RTE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여기에 NCR테라데이타가 RTE의 여러 요소 가운데 DW와 분석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BI 리포팅 솔루션인 ‘SQL 서버 2000 리포팅 서비스’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던 한국MS도 자사의 BI와 EAI 솔루션을 RTE와 연결시켜 비즈니스 하고자 주력하고 있다. 한국MS 솔루션사업부의 하봉문 부장은 BI를 최근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RTE와 연관시켜 “경영자들이 최신 정보를 시간 지연없이 획득하고 이를 경영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MS는 기업 경영자들이 RTE 환경을 도입하면서 필요한 여러 기반 기술 요소 가운데 BI의 요구를 SQL BI 솔루션으로, 통합 요구는 비즈톡 서버로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 서버 및 플랫폼 사업부의 김성재 부장도 “업무 프로세스의 지연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통합을 위한 EAI, B2B가 필요하며, 최근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BPM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상의 지연요소를 제거할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BPM은 변화하는 시장요구에 맞춰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RTE는 이 과정에서 업무 정체 요소, 지점을 파악하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최소의 비용으로 RTE 환경을 갖춰야 하는데, 여기에는 MS가 제공하는 통합 소프트웨어인 비즈톡 서버가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BI 및 EAI 솔루션 제공업체와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BPM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속속 RTE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SI업체들도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RTE 관련 사업화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초기단계 감안 현실적 접근 필요
RTE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기는 하지만 그 가치와 구체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다소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RTE를 긍정적으로, 시간을 걸리겠지만 주요 대기업들이 도입할 핵심적인 개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와중에 RTE가 기업들이 이제까지 추구해온 원가절감이나 업무 효율화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 그 자체가 혁신적인 기술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슈화를 주도하는 주요 IT 솔루션 공급업체들의 관심사로만 치부하는 견해도 있다.
먼저 한국NCR테라데이타의 경동근 사장은 “우리 기업의 경우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데에는 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산업별로도 데이터의 활용도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의 주요 타겟도 금융서비스 쪽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고 성숙된 업종은 단연 금융서비스 분야라는 게 그 이유다.
다우기술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부 이홍수 차장은 “RTE는 이제 개념을 인지하고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본다. 완성은 먼 미래다. 아직은 이슈를 제기하는 IT업체들만의 관심사일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글로벌 기업의 경우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EAI, CMS, 포털, 모바일 환경 등을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기반 요소를 갖추지 못한 기업이 RTE 환경을 갖추는 데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방향성을 두고 기반을 쌓아 가는 형태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RTE가 IT가 가야할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 것은 맞겠지만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는 게 이 차장의 견해. 일부 SI업체들도 사내 전담팀을 설치하는 등 관련 비즈니스 가능성 여부에 대한 탐색전을 하고 있지만 인식이 더욱 확대되고 사용자 측의 요구가 생겨나야 할 것이며, 아직 실제 요구는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NCR테라데이타 스티븐 브롭스트 CTO도 “RTE 구현에 있어서는 기술보다 인간적인 요소를 더 크게 고려해야 하며 그래야 성공적인 RTE 구현이 가능할 것이다. 또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데이터는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단순히 데이터에 대한 접근 시간을 줄이는 것은 시간 단축일 뿐 진정한 RTE라고 할 수 없다. 여기에 핵심은 데이터의 품질이며, 이를 통해 액션을 바탕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문가로서 조언했다.
한국MS의 하봉문 부장은 “RTE의 목적은 기업의 속도를 시장이나 고객과 맞추는 것(Synchronization)이며, 이는 프로세스 지연 제거(Remove Delay)를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기존의 업무 혁신으로 대표되던 BPR과 같은 전사적인 개념이 아니며 기업 특성에 구분 없이 강제되던 e-Transformation(e-전이)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RTE가 기존의 IT가 해주지 못했던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구체적인 방법론이자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이 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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