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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냉동인간의 부활, 그 진실은?

by 누피짱 2008. 6. 5.
아마도 이전에 썼던 "박쥐소년, 그 진실은?(http://kr.blog.yahoo.com/funnyblog/1241678.html)"의 후속편이 될 듯 합니다.

한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기사가 있었습니다. 153년만에 냉동인간 상태에서 부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여지요. 이 기사를 바탕으로 한 TV 프로그램에서 진실 여부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략 사건을 정리하면

1.153년전 북극 탐험 도중 죽은 남자가 있고,
2.그 남자를 땅에 묻었으나,
3.낮은 기온으로 인해 냉동되어 있다가,
4.최근 발견되어,
5.과학자들이 살려내었다.

가 됩니다.

네, 이 가운데 4번까지가 사실입니다.

진실은 이러합니다.

존 토링턴이라는 청년은 1845년 프랭클린이 이끄는 탐험대에 선원으로 승선합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병으로 인해 1846년 1월 1일 사망합니다. 이때 그의 나이는 20살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토린턴 이외의 다른 승무원 역시 다수 사망했는데, 당시에는 그 원인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1984년 무덤을 파헤쳐 그 원인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존이 결핵으로 죽었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좀 더 조사를 해 본 결과 납중독에 의해 사망했다는 것이 밝혀졌지요. 당시 장기간의 항해를 위해서는 주석으로 만들어진 병조림 등이 이용되었는데 그 뚜껑이 주석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주석에서 스며나온 납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그냥 주석이 아닌 주석과 납을 섞어 만든 것으로 생각됨. 아래 참조)


여기까지만 진실입니다. 그 이후에 과학자들의 그의 시체를 훔쳐내어 납중독을 치료하고 살려내었다라는 것은 모두가 '거짓말'입니다.

조잡한 사진과 소설에 가까운 기사 내용으로 볼 때 이 기사의 출처는 '위클리 월드 뉴스(Weekly World's News)'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UFO, 늑대인간, 박쥐소년 등과 같은 온갖 허황된 뉴스를 '만들어'내는 걸로 유명한 타블로이드지입니다.


그러니까 대략 이런 분위기의 기사들로 유명한 황색언론입니다.


예전에 박쥐소년에 대한 기사도 완전히 꾸며낸 기사였죠^^


냉동인간은 그럼 어디까지 가능한 걸까요? 실제로 지금 상당수의 사람이 냉동된 상태로 부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부활 가능할 것인가는 운에 달려 있습니다.

냉동인간의 문제는 극저온 상태가 되면 세포와 혈관 내에 있는 수분이 얼어서 세포 파괴가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벗어날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냉동인간은 죽은 사람만을 냉동시키고 있습니다.


냉동 상태의 세포에는 얼음결정이 생겨나 세포 파괴를 일으킵니다.


피 속에 혈액을 모두 빼내고 그 속에 일종의 부동액을 주입합니다. 그리고 냉동시킵니다. 이러면 혈관 손상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포 손상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미래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면 세포 손상 없이, 혹은 세포 손상이 일어나더라도 살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냉동인간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럼 지금 가능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냉동인간이 대두되게 된 것은 러시아에서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 얼어죽은채로 발견되었는데 따뜻한 곳에 놔두었더니 살아 돌아갔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사람은 죽은게 아니라 채온이 낮아져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반가사 상태로 있다 깨어난 경우입니다. 아마도 술 때문에 주변 기온에 따른 체온조절이 안되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 추측되는군요.

이것을 응용하면 일종의 동면 상태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산소는 우리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산소가 없는 곳에서는 살 수가 없죠. 하지만 그렇게 산소가 필요한 이유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신진대사 과정에 산소는 연소되어 에너지도 만들어내지만 활성산소라는 유해성분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유해산소는 노화도 촉진시키고 세포도 손상시키게 됩니다(과거 산소의 유해성에 대해 모를 때 인큐베이터 속에 산소를 과밀하게 공급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 당시의 조산아들은 인큐베이터 때문에 목숨을 건지긴 했습니다만 시력을 잃어야만 했지요).
따라서 산소 연소 속도를 늦추면 인간도 동물처럼 동면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 방법으로 황화수소가 이용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산소의 자리에 황화수소가 자리함으로 산소연소를 억제한다는 이론입니다.
실제 실험에서 황화수소로 가득찬 밀폐된 방에 쥐를 넣으니 쥐의 호흡량이 1분당 120회에서 10회로 줄었고 체온은 섭씨 22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신선한 공기를 채우니 체온이 올라가고 정상적인 상태로 되었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인간도 가사상태에 빠뜨려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6개월 남은 시한부인생 환자에게 시술하여 6년으로 늘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지난 6년 안에 치료제가 개발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 원래 주석내에는 납성분이 없는데, 예전에 식기들을 납과 주석을 섞어 만든 것을 많이 썼습니다. 베토벤의 청각 상실도 납중독이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아마 통조림 용기의 뚜껑도 납과 주석을 섞어 만든게 아닐까하네요.


너무 오래전 글이라 reference가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다시 찾아보고 있으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전 참조글을 찾지 못해 Wiki를 찾아보니 폐렴, 그리고 각종 폐질환(폐렴을 방치하면 폐결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물론 결핵균이 있어야)으로 사망. 그런데 납중독으로 악화되었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당시 존 토링톤이 탔던 탐험선의 선원들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아는데 그 가운데 존 토링톤이 가장 빨리 죽었습니다. 아마도 납중독으로 인해 선원들 대부분이 체력저하가 있어 질병의 침습이 빨랐던 것이 아닐까 하는군요(물론 존 토링톤의 죽음만으로 다른 대원들 역시 그러한 수순을 밟았다고는 확신하지 못합니다).


베토벤의 죽음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베토벤의 매독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최근들어 반론이 많습니다. 당시 매독 치료제로 사용된 것은 수은이었는데 베토벤의 현재 남아있는 머리카락에서는 수은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납성분이 많이 나왔지요. 이로인해 베토벤의 청각상실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납중독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나 보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퍼 온 글인데.. 어딘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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