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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포플리즘이란?

by 누피짱 2008. 9. 10.
대중주의라고도 하며, 인기영합주의·대중영합주의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일반 대중을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고 동원시켜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체제를 말한다. 소수의 지배집단이 통치하는 엘리트주의와 대립적인 의미이다.

통상 정치 지도자는 반대편 정치세력 또는 정치엘리트들의 저항에 직면할 때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고, 그 대중적 지지를 권력유지의 기반으로 삼는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동대중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이 대표적 포퓰리즘이다. 민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실제로는 특정 지도자나 독재자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정치행태이다.

포퓰리즘의 근본 요소는 개혁을 내세우는 정치 지도자들의 정치적 편의주의(便宜主義)나 기회주의(機會主義)이다. 예를 들면 선거를 치를 때 유권자들에게 경제논리에 어긋나는 선심 정책을 남발하는 일이 전형적이다.

포퓰리즘을 이끌어가는 정치 지도자들은 권력과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고 겉모양만 보기 좋은 개혁을 내세운다. 민중 또는 대중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인기 영합주의로 빠지기 쉽고, 합리적인 정치·사회 개혁보다 집권세력의 권력유지에 악용되기도 한다.

포퓰리즘은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테네 전성기에 민중의 지지로 통치한 아고라정치의 핵심인 30인 정치지도자와 민중의 우상이었던 소피스트들의 민중주의의 근본은 포퓰리즘이다. 反소피스트 운동을 벌인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당시 포퓰리즘에 의한 희생이다. 1차세계대전 때 버트런드 러셀이 `현재의 이론을 시험하는 것은 과거나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니고 미래에 있다'는 논지로 당시 영국과 미국이 추구한 전투적 평화주의를 고발했다. 이 일로 러셀이 투옥된 사건은 철학적 양심이 포퓰리즘에 대항해 치른 대가다.

19세기말 러시아와 미국에서도 포퓰리즘이 논의됐다. 러시아에서는 1860년대 맑스주의 이전의 사회주의라고 불리는 나로드닉에 의해 체계적으로 정립됐다. 미국에서는 1891년 파퓰리스트당이 결성돼 농민과 노조의 지지를 목표로 경제적 합리성을 무시한 정책을 내세웠다. 노동 대중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아르헨티나의 페론정권이 대표적 포퓰리즘이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 고어후보가 포퓰리즘적 캠페인을 전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중과 국익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세력의 권력 유지에 악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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