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등대1 절벽 위에 홀로 핀 봄 관측소 '우도 등대' 소가 누워있는 모습 같다 해서 붙은 이름 우도(牛島). 우도와 성산포 사이의 바다는 거칠지만 물결 위를 스치는 봄바람은 부드럽다. 바람에 실려온 유채꽃 향기가 에메랄드 빛 수면에 보이지 않는 지문을 남긴다.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들떠있다. 유채꽃 활짝 핀 우도로 봄맞이 나가는 설렘 때문이리라. 섬을 도는 작은 셔틀버스로 등대 아랫녘에 닿는다. 제주 말로 '검멀래'라 부르는 검은 모래 해변이 비단처럼 굽이친다. 이곳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 수직 절벽인 해발 132m 높이의 우도봉 꼭대기에 솟은 등대의 등탑이 위태롭기 그지없다. 아찔한 곳에 세웠지만 그만큼 천하절경을 굽어보고 있는 셈이다. 우도 등대 아래의 드넓은 풀밭은 바다와 맞닿았다. 이곳에 서면 천진항과 비양도, 그리고 노란 유채밭과.. 2008. 4.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