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총평 |
1996년 제이콥 닐슨(Jacob Nielson)이 논했던 웹사이트의 "10가지 실수"는 아직도 웹 사이트 제작에 있어 고려 대상이며, 여전히 많은 웹 사이트에서 문제점으로 발견되고 있다. 즉, 지난 3년간 변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새로운 웹 기술과 어플리케이션의 출현에 따라 새로운 차원의 실수도 생기고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최악의 웹 사이트 디자인 10가지에 대한 제이콥 닐슨과 국내 기업으로서 홍익인터넷의 주장을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제이콥 닐슨이 말하는 10가지 최악의 실수들은 다음과 같다.
제이콥 닐슨의 최악의 웹 사이트 디자인 10가지
1. "백(back)" 버튼이 작동하지 않거나 느리다.
백 버튼은 웹이용자들에게 구명 밧줄과 같으며, 실제로 두번째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네비게이션 기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제일 많이 쓰이는 네비게이션은 하이퍼텍스트 링크이다.)
이용자들은 백 버튼을 클릭함으로써 어떤 경우에라도 자신들이 웹에서 했던 시도에서 벗어나 익숙한 이전 페이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이트들은 백 버튼을 없애는 만행을 저질러 이용자들을 당황하게 한다.
- 새 창 띄우기 (실수 2 참조)
- 자동 리다이렉트는 이용자가 백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브라우져가 이용자를 원하지 않는 페이지로 이동 시킨다.
- 캐쉬 방지는 백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브라우저에 캐쉬로 저장된 페이지가 불려오는 게 아니라, 새로이 웹서버에서 페이지를 재호출하게 되어 백 버튼이 작동하는 시간을 2배 정도 지연시킨다.
2. 새 창을 띄우고 본다.
새 창을 띄우는 것은, 마치 진공청소기 판매원이 고객의 카페트에 재떨이를 엎지른 것과 같다. 특히나 최신의 OS는 끔찍한 창 관리 기능을 갖고 있기에 이용자들은 "제발, 내 스크린을 더 많은 창으로 오염시키지 말란 말이야! 새 창이 필요하면, 내가 알아서 띄울 것이다!" 라는 비명을 지르게 된다.
디자이너들은 새 창이 이용자들을 그 사이트에 계속 머무르게 한다는 이론에 입각하여 새 창을 띄운다. 그러나 이용자의 컴퓨터 화면을 차지해 버리면 이용자가 적대적인 감정을 가질 수도 있으며, 일반 이용자들이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기 위해 보통 사용하는 백 버튼을 쓸 수 없게 만듬으로써 이용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전략이 되어버린다. 작은 크기의 모니터로 전체 화면을 한 창으로 고정해서 쓰는 사람들은 팝업 창의 존재를 쉽게 알아 차리지 못한다.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용자는 이미 회색으로 변해 작동하지 않는 백 버튼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3. GUI 표준화 요소를 임의로 변경해버린다.
일관성은 사용 편리성 원칙을 구현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과정이 항상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된다면 이용자는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지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축적된 경험에 따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할 수 있다. 사과를 뉴튼의 머리 위에서 살짝 놓으면? 사과는 뉴튼의 머리로 떨어질 것이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이용자의 예상이 맞다고 증명되면 그들은 시스템이 그들의 조정 밑에 있다고 여기며, 친밀감까지 가진다. 시스템이 이용자의 기대를 버린다면 그들은 불편해 한다. 만약에 내가 사과를 살짝 놓았는데, 그 사과가 토마토로 변해 저 하늘로 1KM나 날라가 버린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상호 작용의 일관성이야말로 새 창을 여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한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링크를 클릭하면 같은 창 내에서 대상 페이지가 목적 페이지로 치환될 거라고 대부분 기대한다. 만약 이 이용자의 기대를 버린다면 자신의 원하는 대로 웹에서 움직일 수 없다는 불안감을 주게 된다.
최근 들어 심각하게 제시되는 일관성 파괴는 라디오 버튼과 체크박스와 같은 GUI 규격에서 발생한다. 이런 디자인의 적절한 행동론은 Windows UI Standard, Macintosh UI standard, Java UI standard 에 정의되어 있다. 이 중 플랫폼의 취사선택 여부는 최다 대중이 쓰는 플랫폼이 무엇인가에 달려 있다. (아마 Windows가 선택 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규격들이 관련된 동일한 규칙을 갖고 있으므로 어느 플랫폼을 선택하든 그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라디오 버튼의 경우 여러 조건 중 반드시 하나만 선택하게 되어 있으며, 이용자가 OK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선택 결과가 반영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내가 방문한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은 라디오버튼이 선택만 되어도 실시간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하고 결과가 전송되고 있었다. 인터페이스 표준을 벗어난 임의의 변경은 웹을 더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 뿐이다.
4. 글쓴이의 소개가 부족하다.
이용자는 웹을 통해 이 웹을 만든 이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특히, 해당 웹 제작자의 개인 소개 및 사진은 웹을 친근한 장소로 만들며 웹에 있는 정보들의 신뢰도를 증가 시켰다. 성격과 관점이 전선을 통과하는 익명의 비트에 압승을 거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많은 웹사이트들이 전문 컬럼니스트를 고용하지 않으며, 기재된 글의 작성자를 알리기 꺼려하고 있다. 글쓴이를 밝히더라도 그가 어떤 인물인지 소개 하는 것 자체도 잊고 있기에 동일한 사람이 쓴 다른 글을 이용자들이 알아 챌 수도 없다.
작가명을 단순히 mailto: 로만 대신하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 대부분의 이용자는 글쓴이에게 직접 연락하기 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해 한다. (그 글쓴이가 쓴 다른 글을 보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물론 연락처는 글쓴이 소개에 넣어 두면 좋은 것이나 연락처가 제일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밑줄로 표시되는 하이퍼텍스트 링크를 클릭했을 경우, 새로운 페이지가 나타나는 것이 웹에선 관습이다. 클릭했을 경우 이메일 창이 뜨는 것은 그 관습을 어기는 것으로 사용 편리성을 떨어 뜨려 웹 행동을 예상하기 어렵게 한다.
5. 정보를 보관하지 않는다.
오래된 정보 중에도 종종 좋은 정보가 많으며, 독자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다. 새 정보가 이전 정보보다 훨씬 가치 있다면, 물론 이전 정보도 가치 있을 것이다. 온라인에서 이런 옛 정보를 보관하는 것 또한 저렴하다. 지난 자료 모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웹사이트 운영 비용을 10% 정도 증가시키겠지만, 그 컨텐츠의 유용성은 50% 증가할 것이다.
지난 자료 모음은 죽은 링크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또한 다른 사이트들로부터 해당 사이트로 링크를 손쉽게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6. 새로운 URL로 페이지를 이동한다.
페이지를 다른 주소로 옮기면 다른 웹사이트에서 해당 페이지로 준 링크는 작동하지 않게 된다. 무료로 참조 링크를 준 사람들의 성의를 굳이 저버릴 이유는 없지 않은가?
7. 의미와 전혀 상관 없는 헤드라인을 짓는다.
헤드라인, 페이지 제목, 소제목 등은 오프라인의 미디어와는 반드시 다르게 쓰여야 한다. 웹에서 이 것들은 UI 요소로 사용됨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네비게이션도 도와주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헤드라인은 내용 중 홈페이지나 분류 페이지의 목차로 쓰이거나 검색 결과로 쓰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이든지, 글 작성은 평서체로 하며 다음의 두 가지 목표에도 부합해야 한다.
링크 다음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이용자가 추측하지 않고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할 것
- 이용자가 관심 가지지 않을 내용을 억지로 클릭하게 유도하지 말 것 (이용자 방문 조회수를 증가시키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겠으나, 결국은 신뢰도 저하로 이용자들이 다시는 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게 된다. )
8. 인터넷 첨단 유행에 무작정 뛰어든다.
웹은 자금과 적자 웹사업에서 구제 해 주겠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쉬, 커뮤니티, 채팅, 무료 이메일, 3D 사이트맵, 경매 – 등등. 총알이 무엇인지 여러분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마법의 총알은 없다. 대부분의 인터넷 첨단 유행어들은 첨단 유행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한두개의 웹사이트에 약간의 이익을 안겨 줄 뿐이다.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최신 첨단 유행을 따르면 오히려 어려워 질 것이다.
인터넷 첨단 유행에 집중하여 일을 벌리는 것은 기본 고객 서비스와 이용 편리성을 개선함에 드는 시간, 자금, 관리 능력보다 더 큰 기회 비용을 요구한다. 다음 달에는 새로운 인터넷 유행어가 나올 것이다. 관심의 고삐는 늦추지 말아라. 그러나, 단순히 쥬피터가 그에 대해 리포트를 썼다 하여 그 사업에 뛰어 들지는 말아라.
9. 서버 응답 속도가 늦다.
서버 응답 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웹 이용 편리성의 제일 큰 적이다. 이전에 작성한 "10가지 실수"에서 보듯이 84%의 대형 사이트도 서버 응답 시간 규칙을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서버 응답 속도 저하 관련하여 제일 큰 원인은 풍부한 그래픽 디자인이다. 많은 사이트들이 너무 많은 수의 그래픽을 갖고 있거나, 또는 너무 사이즈가 큰 그래픽을 갖고 있다. 다이나믹 HTML이나 일반 HTML로 처리하면 될 것을 애플릿으로 하여 속도 저하를 야기시키는 곳도 있다. 다운로드 속도 줄이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웹 기반 어플리케이션, 전자상거래, 개인 맞춤 서비스의 성장은 각각의 페이지들이 작동 중 반드시 컴퓨터로 계산, 산출 되어야 하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페이지 로딩 시간의 증가는 다운로드 속도 외에 서버 성능에서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 백엔드 메인프레임이나 데이터베이스 서버로의 연결을 포함한 웹사이트를 구축하면 각 프로세스들의 처리 속도는 더욱 저하된다.
문제는 이용자들은 서버 응답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이트가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만 인지할 뿐이다. 따라서, 늦은 응답 시간은 곧장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며 이용자들은 항상 비즈니스와 함께 떠나기에 방문자수도 줄어들게 된다.
속도가 빠른 서버 구축에 투자하라. 서버 튜닝 전문가를 고용해 시스템 구조를 검토하라. 최적화된 응답 시간을 위해 퀄리티를 조절하라.
10. 광고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한다.
선별된 집중은 매우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다. 그러나 웹 이용자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네비게이션을 하는 도중에, 어떤 광고가 보이더라도 시선을 두지 않게 되어 있다. 이것이 클릭-쓰루률이 매년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것과 웹광고가 효과 없는 이유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용자들은 유행하는 형태의 광고 양식이면 완벽한 디자인 구성요소라도 바로 무시한다. 결국 무언가 무시한다는 것은, 그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따라서, 광고와 같은 형태를 디자인에 적용 시키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아래 가이드라인은 새로이 개발되는 광고의 형식에 따라 다양할 것을 미리 암시한다. 현재 적용 가능한 규칙은 다음과 같다.
- 배너에 시선 안주기 : 이용자는 페이지에서 배너와 같은 형태나 위치에 있는 어떤 그래픽이나 구성 요소에도 절대 시선을 주지 않는다.
- 에니메이션 기피 : 이용자들은 깜박임이나 움직이는 텍스트, 또는 과격한 에니메이션은 무시한다
- 팝업 정화 : 이용자는 팝업 창에 무엇이 있는지 보지 않고 바로 종료 시킨다. 종종 팝업에 대해 악감정을 품기도 한다. 팝업 창을 완전히 금지시키자는 것은 아니다. 팝업 창도 효과적인 인터페이스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단, 팝업 창을 전혀 보지 않는 이용자들을 고려한 대안이 사이트에 구현되어 있는 지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
홍익인터넷의 최악의 웹 사이트 디자인 10가지
1. 서버 장애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발생 시에는 신속하게 대처하라.
최근 들어 각종 웹사이트의 개발 추세를 보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에는 수동으로 일일이 하던 컨텐츠 업데이트도 이제는 DB와 연동하여 자동화해서 업데이트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여기에 서버도 단순한 웹서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DB 서버와 회원인증서버, LDAP 등 다양한 서버들이 웹서버와 함께 맞물리며 돌아가는 것이 이젠 일상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개발"의 복잡성과 DB의 활용 등으로 인해 이용자나 운영자나 모두 전보다 더욱 편하게 해당 웹사이트를 이용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된 건 분명하다.
그러나 이렇게 복잡해지고 관리해야 할 서버가 늘어나면서 필연적으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서버 오류이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ASP 역시 심심찮게 에러가 발생한다. 이러한 것들이 사전에 예측가능한가 하면 사실 그것도 힘들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나, 모든 에러의 원인을 정확하게 단시간 내에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다만, 무리한 개발일정에 따른 충분하지 못한 테스트 기간, 서버 퍼포먼스에 대한 빗나간 예측, 담당 개발자의 능력 부족,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실수, 서버 자체의 문제점 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러는 늘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에러가 발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사전 대처와 발생했을 경우 발 빠른 대처이다. 예방적인 조치로는 충분한 안정성 테스트를 위한 기간을 확보하여 네티즌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은 채 내부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앞만 보고 달려가기 때문에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치지 못하고(때로는 하지 않고) 곧바로 서버를 증설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미흡한 사전 조치가 잦은 오류를 일으키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에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도 서비스 도중에 에러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충분히 거쳐도 실제 서비스에 들어가면 대량 이용에 따른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차라리 책임 소재 여부는 나중에 추궁하고 당장은 정상 복구를 먼저 실시하고, 또 그러한 사실들을 솔직하게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것이 낫다.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밤을 새서라도 빠른 복구를 통해 서버 장애로 인한 오류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 한 번 실수는 서비스의 신뢰도와 업체 이미지를 급격히 추락시키게 될 것이고, 이용자들은 이로 인해 떠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료 회원제로 운영되는 웹사이트가 마음에 들어서 가입을 하려 했다고 하자. 기껏 다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가입신청 버튼을 눌렀을 때 서버 에러 메시지만 접하게 되면, 그 사람은 계속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떠나버릴 것인가?
10명 중 7~8명은 그대로 뒤돌아선 뒤 그 사이트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을 갖게 되고 그대로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에러 없는 소프트웨어는 없다. 장애없는 웹서비스도 요즘 들어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장애란 늘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긴장감을 갖고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복구해야 한다. 이용자가 다시 방문하게 하려면 컨텐츠와 함께 장애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업데이트에 충실하라.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가 활기를 띠면서 웹사이트는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오픈 이후에 충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지를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2000년 10월인데 1998년도 데이타를 버젓이 올려놓고 있거나, 2000년에 있었던 일들이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웬만한 기업사이트라면 최소한 보도자료 정도는 배포하므로 그거라도 올리는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컨텐츠 무단 복제에 대한 소송도 발생하는 등, 컨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데 비해 쓸만한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큰 쓸모가 없는 CEO의 메시지와 같은 내용들의 업데이트는 웹사이트를 방문하려는 네티즌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예를 들어, 화학회사의 사이트라고 하자. 화학 분야에서 사실 연구 결과라든가, 업데이트를 할만한 컨텐츠는 담당자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화학회사이므로 관련 분야 전공자들이 많이 방문할 것이라는 것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성향의 네티즌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자사의 조직도와 인력구성을 고려해보면 의외로 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
보도자료는 기본적인 컨텐츠이고, 사내 연구결과 목록, 최신 화학 연구 논문 목차, 실무자들의 경험담 등 구체적으로 들어가고 연구해보면 웹사이트에 올릴만한 컨텐츠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컨텐츠를 확보하면 정해진 기간을 두고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1주일이면 1주일, 3일이면 3일, 매일이면 매일 등 업데이트 주기를 정하여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할 때에 네티즌들은 끊임없이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재방문하게 된다. 화려한 이미지와 플래쉬로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이 웹사이트의 전부가 아닌 것이다.
3. 네비게이션은 세심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야 하며, 특히 돌아갈 길을 막으려고 하지 말라.
네비게이션은 컨텐츠와 더불어 웹사이트의 핵심이다. 메뉴구조가 복잡하고 단계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웹사이트의 규모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규모가 커져서 복잡해지고 어렵다는 것은 기획자의 게으름이 반영된 편의주의에 불과하다. 방대한 컨텐츠라고 하여도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반면, 컨텐츠 양은 얼마 안되면서 상대적으로 사이트 구조만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최대한 쉽고 간단한 네비게이션이 필요하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3가지 정도만 언급하자.
첫번째, 사이트를 돌아다니다보면, 트리 구조 상에서 윗 단계로 돌아가는 길을 마련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면 상위 메뉴바를 통해서 빠져나가든가 해야 하는데, 이것은 부주의의 결과이거나 자기 사이트에서 다른 데로 못 빠져나가게 하겠다는 의도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사이트 운영자(웹마스터)가 조금만 신경을 써서 테스트를 해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사실 사이트가 완성될 때쯤에는 담당 웹마스터는 지쳐버리게 된다. 그 작업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글을 쓸 때에 보면 꼭 누군가가 다른 사람이 교정을 본다. 흔히 "퇴고"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만든 것은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럴 때에는 담당 웹마스터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네티즌의 관점에서 새로 만들어진 사이트 전체를 훑어봄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꼼꼼한 체크를 통해서 불편한 네비게이션은 바로 바로 바꿔 주어야 한다. 물론 최초 기획단계에서 이러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점검해봐야 하지만, 결국 작업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기획안을 수정해가면서 편리한 네비게이션은 연구하고 고심해야 한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상위로 돌아가는 아이콘,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기능, 아이콘의 배치 상태, 메뉴의 가독성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웹사이트는 것은 돌아가기 버튼을 없앰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니라 컨텐츠와 서비스로서 자주 방문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 보고 있는 홈페이지에서 빠져나가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우져의 시작 버튼을 누르든가, Back 버튼을 누르거나, 북마크(즐겨찾기)를 통해서 얼마든지 다른 사이트로 빠져나갈 수 있다. 또한 브라우져 프로그램을 종료시킴으로써 확실하게 빠져나갈 수도 있다. 이것은 기본적인 사항에 해당한다. 기본을 무시한 웹사이트는 점점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질 것이다.
두번째로, 메뉴 구조는 최소한 3단계 이하까지 들어가는 미로는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단계를 깊게 들어가는 것은 기획자 편의 위주이다. 네티즌들은 클릭을 몇 번씩 하면서 깊숙이 들어가는 것을 참지 못한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컨텐츠도 클릭을 계속해야만 들어가게 하는 것은 네티즌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네티즌들은 원하는 정보가 빨리 뜨기를 바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메뉴 구조도 미로로 만들어 두면 다신 그 사이트를 방문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세번째로, 네이게이션 네이밍을 할 때에도 확실하고 쉽고 짤막한 단어가 제일 좋다. 간혹 차별화를 꾀한다는 미명하에 이상한 이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클릭을 덜 하게 된다. "이거 한 번 보지 않을래?" 등의 이름은 단기적인 배너 광고로는 어떨지 몰라도 오랜동안 유지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메뉴명으로서는 빵점이다.
특별히 차별화를 꾀한다고 "공지사항"의 간단한 메뉴명을 써도 될 일을 괜히 "XX사가 방문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등과 같이 길고 애매한 단어로 중첩된 메뉴명은 인식하는 데 방해만 된다. 앞서 언급된 예는 비교적 덜하지만 말이다. 더불어 메뉴를 아이콘처리할 경우에는 메뉴명과 매칭이 잘 되는 것으로 사용해야 한다. alt 태그로 간단한 설명을 넣어주는 것도 좋다. 아무리 이쁘고 깜찍한 아이콘이라 할지라도 상형문자와 같이 이것이 어디와 연결되는 것인지 쉽게 추측해낼 수 없다면, 네비게이터로서의 역할을 잃어 버린다. 차라리 텍스트로 링크하는 것이 낫다.
명료한 Naming과 간단한 트리 구조, 그리고 돌아가기 버튼 등을 확실히 마련하는 것 등 네티즌의 흐름과 편리성을 고려하여 사이트를 구축할 때 네티즌들은 다시 방문하게 될 확률이 높다.
4. 메인 페이지에 너무 많은 정보를 올리지 말라.
웹서핑을 하다보면 첫 페이지가 굉장히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받는 홈페이지들이 있다. 디자인 수준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개인홈페이지는 제외하자. 개인홈페이지에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으니까. 그러나 개인이 아닌 사업자의 홈페이지에도 그러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분명히 방문하는 네티즌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물론 기획자나 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는 첫 페이지에 많은 컨텐츠를 올려서 페이지뷰를 늘리고 싶어하지만, 많이 올린다고 해서 페이지 뷰가 꼭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선에서 짧고 굵게 표현된 컨텐츠를 올리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어디를 클릭해야 할 지 알 수 없게 되고, 이렇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오게 될 것이다.
첫 페이지가 지저분하게 보이는 대표적인 예로는 방송사나 신문 같은 언론사 사이트가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풍부한 컨텐츠를 메인 페이지에 올리는 경향이 강하고, 덧붙여 많은 배너 광고를 올려놓기도 한다. 물론 요즈음 들어 많이 정리가 된 느낌이지만, 아직도 메뉴와 컨텐츠가 잘 구분이 안 간다든가, 지나치게 많은 텍스트(물론 이미지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도 문제이다)를 써서 읽는 데 부담을 주는 것이다.
메뉴와 컨텐츠는 분명하게 구별해주고,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세심하게 우선 순위를 정하라. 중구난방으로 많이 올려둔다고 해서 노출이 많이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게 많을수록 이용자는 헤매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방문을 망설이게 된다. 꼭 메인페이지에 많이 올려야겠다면 배너광고처럼 접속할때마다 다른 컨텐츠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다.
꼭 메인페이지에 많이 올려둔다고 해서 페이지 뷰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재방문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보기 좋은 첫 페이지. 느낌이 좋은 페이지, 손이 별다른 망설임없이 바로바로 컨텐츠를 클릭하게 할 수 있는 메인 페이지가 바람직하다.
5. 반드시 연락처 등을 명기하도록 한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어떠한 이유에서이건 이용자와 사이트 간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두어야 하며, 그것은 신뢰의 상징이다. 연락처 등을 공개한 사이트와 그렇지 않은 사이트, 두 곳을 나란히 놓고 보았을 때 네티즌들은 연락처가 있는 쪽을 더 신뢰하게 된다. 신뢰는 곧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어떠한 이유에서이건 마련해두지 않을 경우에 이용자들의 불신을 사게 될 것이다. 물론, 들어온 메일에 대한 응대는 중요하다. 받은 즉시 회답까지는 아니더라도 24시간 이내에 회답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한 운영자의 자세는 이용자를 감동시켜 다시 방문하게 할 것이다.
얼마 전 한 경제신문에서 "불량 쇼핑몰"을 선정하여 공개한 적이 있다. 회사 연락처, 이메일, 반품이나 청약 철회 등의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이 기준이 되었다. 언론이 무서워서라기보단 스스로 그러한 부분들을 점검하여 지금이라도 되어 있지 않다면 반드시 올려두는 게 네티즌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6. 해상도 1024 x 768은 아직 아니다.
요즘 들어 모니터 크기가 커지고 하면서 조금씩 1024*768 해상도에 맞추었다는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2000년 현재 아직 1024*768은 시기상조이다. 1024*768에 사이트 해상도를 맞추었다면 일반적인 경우, 사용자는 그 이상의 해상도를 사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실제로 그 해상도를 이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고, 아직은 1024*768이 추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1024*768모드에 맞춘 홈페이지는 모니터 전체를 다 차지하고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 말리고 싶은 부분 중에 하나인 것이다.
그것은 모니터 해상도를 1280*1024로 하는 경우는 사실상 그렇게 많지 않을뿐더러 1280*1024라고 할지라도 1024*768 크기로 웹브라우져를 사용하는 경우조차 많지 않기 때문이다.아직은, 800*600 해상도에 맞춰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것도 정확한 사이즈라고 할 수는 없다.
브라우져가 차지하는 공간을 생각하면 사실 실제 홈페이지 해상도는 이보다 더 작은 사이즈에 맞춰야 한다. 많이 쓰이는 실제 사이즈는 700*450 정도이다. 브라우져 좌우의 테두리나 상단 메뉴 바 등은 줄이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줄여지지 않는 부분이다.
해상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실 한 가지다. 가로 스크롤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우스 조작이 아래위로 오가는 것보다 좌우로 오가는 것이 사실 더 불편한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휠마우스를 생각해보라. 휠마우스는 아래 위로 오가는 것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자 만들어진 개량형 마우스이다. 그만큼 컴퓨터에서 마우스를 이용한 작업을 할 때 세로로 오가는 것보다 가로로 스크롤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가로 스크롤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면 이용자는 대단히 불편하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텍스트가 가로로 길어져서 화면을 넘어가게 되면 읽는 흐름도 잃어버리게 된다.
스크롤보다 세로 제한된 화면 내에서 가로 스크롤만큼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은 800*600을 기준으로 그보다 작은 사이즈에 맞춰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이 좋다.
. 특정인의 프로필을 강조하지 말라.
아직도 특정인의 프로필이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홈페이지들이 많다. 개인홈페이지와 회사 홈페이지의 구분을 떠나서 어느 특정인의 프로필을 크게 강조해서 좋을 것이 없다. 그걸 가지고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어느 특정 개인의 프로파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가족 사진, 개인의 사진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것을 강조해서 만들어놓고 "나(또는 우리)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얘기하지 말자. 스스로 창피한 일이다. 얼마나 컨텐츠가 없길래 그런 걸로 땜방을 하느냐 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8. 새 창(New Window)은 절대 남발하지 말라.
제발 사이트에 들어가자 마자 강제로 새 창을 띄우지 좀 말자. 그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아는가? 사이트 운영자의 관점에서는 어떻게든지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생각이겠지만, 미안하지만, 거의 대부분 절대로 보지 않는다. 이용자가 자발적인 의지로 버튼을 클릭했을 때 새 창이 뜨는 것이라면 차라리 낫다. 하지만 강제로 띄우는 짓만은 하지 말자.
일정한 원칙과 정책 속에서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새 창을 띄워야 할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새 창을 띄우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새 창을 띄울 바에는 차라리 프레임을 써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프레임을 사용한 홈페이지에서, 외부의 다른 사이트를 링크할 때에는 새 창을 띄워주는 것이 예의이다. 프레임에 갇혀 있게 되면, 다른 외부 사이트를 마치 우리 것인양 사람들을 속이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성의와 예의는 갖출 필요가 있다.
9. 현란한 디자인은 피하고, 자주 바꾸지 말라.
현란한 디자인, 지나치게 많은 색깔을 사용해서 홈페이지가 색색깔로 현란한 것을 볼 수 있다. 칼라는 주조색을 정하고, 그에 부수되는 3~4가지 색깔로 통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눈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특별한 이유없이 총천연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웹디자인을 모르는 사람의 작품이다.
최근 들어 "오렌지 마케팅"이라 하여 오렌지 색을 적극 활용한 웹사이트나 광고가 하나의 경향(Trend)가 되고 있지만,
덧붙여서 지나치게 자주 사이트 UI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네티즌 입장에서는 익숙해져 있던 디자인이 바뀌면 다시 또 처음부터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자주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점차 이용자 수가 줄어들 것이다.
10. 컨텐츠는 잘 조직화(organizing)해야 한다.
웹은 새로운 매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이용자 층에 맞춰서 이용자들이 보기 편하게 사이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유용한 정보가 있어도, 보기 어려운 사이트엔 이용자들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제공되는 정보(컨텐츠)는 구조화 해서 한군데로 모아둔다. 중구난방 여기저기 비슷한 내용이 흩어져 있다면, 이용자는 그야말로 그 사이트에서의 미아가 되어 버릴 것이고, 한 번 미아가 되어버린 기억을 가진 웹사이트에는 방문하지 않게 된다. 이것은 네비게이션 설계와 직결된 문제이다. 전체 사이트 구조를 명확하고 단순하게 구성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그 사이트를 기획하거나 운영하는 사람조차 구조를 잘모르게 되는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ISP들을 살펴보면, 그 직원들조차 자신들이 직접 책임을 지고 있는 서비스가 아닌 다른 부분은 구조를 잘 모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사이트가 복잡해지면서 상호 관련된 컨텐츠들이 사방에 흩뿌려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체계적인 조직화 계획없이 계속 붙이는 대로 구조를 확장해가는 경우에 이렇게 된다. 엄격한 기준과 원칙, 단계별 확장계획의 사전 수립 및 재검토 작업 등을 거쳐 사이트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누구든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영자조차 뭐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사이트는 그만큼 발전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용하지 말라는 소리와 똑같다.
유사한 컨텐츠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주되, 지나치게 깊숙한 Depth로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이용자들에 대한 로그분석을 통해서 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컨텐츠를 묶어주는 것도 좋다. 또 다른 경우로는, 원래 속한 카테고리와 별도로 이용자층의 성향 등을 분석하여 연령대별로, 또는 직업이나 취미군 별로 기존에 존재하는 컨텐츠를 특화시켜 묶어주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물론 특화된 컨텐츠로 조직화할 때 주의할 점은 이러한 종류의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Sub이지 Main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리지널 컨텐츠들의 배열과 그룹핑이 합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져 있을 때 시도하는 것이 좋다.
컨텐츠를 잘 조직화하고, 각각의 페이지 구성을 알아보기 쉽게 잘 편집하는 것은 네티즌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며, 이후의 재방문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 이용자는 2분이상 정보의 쓰레기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제이콥 닐슨과 홍익인터넷이 쓴 글의 비교
한국의 인터넷 발전이 미국보다 1년 정도 뒤처져있다고 흔히 얘기한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웹디자인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크게 차이는 없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이콥 닐슨이 작성한 글과 비교했을 때 양쪽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네비게이션 및 UI
- 새로운 윈도우 창 띄우기
- 페이지 구성에서 컨텐츠의 배열과 메뉴 구성
- 서버 안정화
웹이 탄생한 지 올해로 6 년째이고, 그 동안 숱한 발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초기에 밋밋한 텍스트 외에는 없었던 HTML 문법도 이제는 웬만한 프로그래밍이 없이는 개발 및 운영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게 발전했다 (사실 이것은 모순이다. HTML과 웹은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처음 개발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공룡 수준으로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 미디어와 다르고, TV와도 다른 새로운 매체인 World Wide Web에서 디자인과 UI 문제는 늘 이슈였고, 새로 개발되는 인터넷과 관련한 거의 대부분의 신기술은 좀 더 편리한 UI와 네비게이션을 추구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웹 사이트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분야와 달리 광범위하게 축적된 노하우 등이 별로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흔히 하는 말로 "정답이 없는" 분야에서 고생해왔다. 이제 6년째로 접어들면서 사이트 개발에도 많은 노하우가 축적된 것도 이러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행착오가 아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경력이 짧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그릇된 컨셉으로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경우가 있다. 웹 디자인 분야에서도 1년 정도 차이가 있는 미국과 한국에서 똑같은 경우를 실수로 지적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러한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이다.
제이콥 닐슨의 글과 차이가 있는 부분으로 눈에 띌만한 것은 컨텐츠를 확보하라는 부분과 인터넷의 최신 용어를 사용하라는 부분이다. 미국에서 1년 정도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이지만, 컨텐츠 부분은 오히려 미국에 비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부분이다. 한국 특유의 커뮤니티 덕분이다. 팍스넷이나 메뉴판 처럼 처음부터 게시판 위주로 운영되는 사이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 컨텐츠는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것 못지 않게 일반 고객이 사업자가 제공하는 게시판을 통해서 스스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을 잘 활용하면(이것은 비즈니스 모델과 사이트 기획에 직접 관련된다) 오히려 한국에서 컨텐츠 생산은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인터넷의 최신 용어를 많이 사용하라는 제이콥 닐슨의 지적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한국인만큼 "최신"이라는 단어에 목매다는 민족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런 것들에 민감하지 않던가. 하나의 개념이나 단어가 제시되면, 그것에 대한 이해 및 숙련도와 상관없이 일단 갖다붙여서 쓰고 보는 경향이 짙다. "최신"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장충동에 몰려 있는 족발집들을 보면 하나같이 "원조 족발"이다. 모두가 "내가 원조요"하는, 남이 하면 무조건 따라하는 경향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에 오히려 "최신용어를 시의적절하게 많이 사용하라"는 Nielsen의 지적은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각설하고, 공통된 부분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자.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들을 잘 살펴보면 거기서 다시 그 안에서도 공통적인 교집합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기본(Basic)"이라는 것이다. 접속 불가나 페이지 없음 등의 오류 메시지가 뜨지 않도록 하는 서버 운영, 최상위나 바로 윗단계 메뉴로 돌아갈 수 있는 돌아가기 버튼의 설치, 정형화되고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컨텐츠의 배열 등 이 모든 것들은 웹 사이트 기획에서 기본이라고 할 것들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러한 문제점들이 있다고 언급되는 것이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뒤집어 생각해보라. 그리고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자. 많은 경우 "기본"을 알면서 잘 안 지키고 있거나, 아예 기본을 모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기본을 모르는 기획자나 운영자가 사이트를 구축하게 되면?
물론 "안다"는 것과 "실행"한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정신없이 사이트를 구축하는 도중에는 그러한 부분들을 깜박 망각하고 지나갈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서 압력과 상사들의 요구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기본을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변명이나 항변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기본"이란 단어를 보다 확대해석하게 되면, 단지 지식과 기술이 아니라, 기획자나 웹마스터의 마인드까지 언급할 수 있다. 문제점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에 대한 것이다. 문제점이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그냥 덮어두고 넘어가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미 언급한 내용이긴 하나, 정답은 누가 봐도 나와 있지 않은가? IT업계에서 정답은 아마 이것 하나 뿐이라고 해도 지나친 비약은 아닐 것이다.
[코리아인터넷닷컴 2000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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