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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리더십

"부자가 되려하지 말고 베푸는 사람 되십시오" 법정스님 법문

by 누피짱 2008. 4. 22.

[조선일보 김한수, 이명원 기자]

“모두가 부자 되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부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덕을 닦으며 이웃에게 베풀며 사는 사람입니다. 단순한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 사는 법정(法頂) 스님이 세밑 도시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1일 오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조 스님)에서 열린 길상사 창건 8주년 기념법회에서다.

법정 스님은 “흔히 세월이 간다, 온다고 이야기하지만, 가고 오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사람과 사물과 현상일 뿐”이라며 “불교의 무상(無常)이란 그 속에 사는 우리 인간이 한결같지 못하고 변하기 때문에 덧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스님은 “가난이 결코 미덕이 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가진 것의 양만큼 행복한 것도 아니다”며 나눌 줄 아는 ‘정신적 부(富)’를 강조했다. 그는 “물질은 인연에 의해 잠시 내게 맡긴 것으로 바르게 관리하면 연장되지만 흥청망청 쓰면 곧 회수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졸부들의 경우처럼, 정당한 노력 없이 갑자기 재물을 얻는 것은 “작은 컵에 큰 동이의 물을 붓는 것과 같다”고 경계했다. “세상에 공것은 없습니다. 돈은 혼자 오지 않고,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옵니다. 횡재를 만날 땐 횡액을 조심해야 합니다.”

법정 스님은 “하루하루 먹은 마음과 행동이 차곡차곡 쌓여 이 다음의 나를 형성한다”며 “이를 불교에서는 ‘업(業)’이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마음과 행동뿐 아니라, 재물 역시 어려운 이웃과 나눌 때 그 순간을 제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것.

스님은 “최근 ‘길상사는 부자 절’이란 말을 듣고 착잡했다”며 “더욱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청정하게 수행하고 교화할 때 이름 그대로 길상(吉祥)스러운 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회에 참석한 신도들에게는 “부자 부럽지 않게 잘 사십시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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