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기술 제 1 기술: ‘모든 것의 중복을 피하라.’
집필의 신까지는 아니지만 문장의 신이 되고 싶다면, 문장기술 5 계명을 마음에 새기고, 매일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그렇게 되면 당신은 반드시 문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어디에 가서도 글쓰기 코치를 하면서 먹고 살수도 있을 것이다.
문장의 신이 되는 문장기술 5 계명 중에 첫 번째 계명은 ‘ 한 문장에는 절대로 한 번 사용한 것을 두 번 이상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간단하게 ‘모든 것의 중복을 피하라.’ 라고 말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단어는 물론이고, 구절이나 문장의 의미, 심지어 겹말도 다 포함된다.
초보자뿐만 아니라 중견 작가들도 쉽게 실수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다. 쉽게 말해서 이런 경우다.
예) 절반으로 크게 줄었다.
이 말은 불필요한 말이 중복된 것이다. 이미 ‘절반으로 줄었다’에 ‘많이 줄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크게 줄었다‘ 보다는 ’많이 줄었다‘가 더 적확한 단어이다. 단어의 선택에 대해서는 네 번째 계명에서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중복은 반드시 피하라는 것이다.
-> 절반으로 줄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게 되면서, 인류에게 가장 큰 덕목은 경제성이 되었다. 이제는 긴 문장은 독자들이 외면한다. 비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음에도, 왜 ‘크게’ 라는 불필요하고, 단어의 선택이 잘못되기 까지 한 단어를 사용하려고 하는가?
그냥 과감하게 줄여라.
예) 새로운 신년을 맞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이것도 중복이다.
-> 새해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예) 독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독서는 필요한 것이다.
-> 독서는 필요하다.
가장 좋은 문장은 마지막 것이다.
예)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의미도 중복을 피해야 하지만, 한 문장에 같은 단어가 여러 번 나오면 가장 비효율적이 된다. 한 마디로 지루해 진다
예) 어떤 경우에는 큰 손실을 입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주식을 평생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말을 이렇게 바꾸는 것이 더 좋은 문장이다.
------> “ 어떤 경우에는 큰 손실을 입게 될 수도 있으며, 이때는 주식을 평생 하지 않게 된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예) ‘ 독서 교육이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 “ 독서 교육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 독서 교육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독서 교육이 사교육비를 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문장은 제일 마지막 문장이 아닐까? 필자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한다. 군더더기가 없는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는 의미를 반복해서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 시험에 대한 중압감으로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지나치게 고민하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 “ 시험에 대한 중압감으로 고민하면 건강에 해롭다. “
또 다른 예를 보자.
‘ 1학년 학생들의 국어 과목의 성취도 증가율은 겨우 2.4 %에 불과했다.’
------> “ 1학년 학생들의 국어 과목의 성취도 증가율은 2.4%에 불과했다. “
“ 1학년 학생들의 국어 과모의 성취도 증가율은 겨우 2.4 %였다.”
자신도 모르게 의미를 반복하게 하는 가장 큰 말들이 겹말이다. 이러한 겹말들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 소위 말하는 기러기 아빠라는 사람들은
여기서 소위(所謂)는 ‘이른바’ ‘말하는바’ 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고쳐야 한다.
--> 소위 기러기 아빠라는 사람들은
이른바 기러기 아빠라는 사람들은
예) 매호마다 --> 호마다 혹은 매호
예) 해변가에 --> 해변에 혹은 바닷가에
예) 일제 강점기 아래서 --> 일제 강점기에 혹은 일제 치하에
예) 과반수 이상 ---> 과반수 혹은 반수 이상.
예) 오랜 숙원 ---> 숙원
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 기로에 서 있다.
예) 만 7 ~ 14세 사이에 ----> 만 7 ~ 14세에
자 보시라.
‘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은 절대 안 된다. 왜냐하면 ‘낙엽’이라는 말에 ‘떨어지는’ 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이 지는 가을’ 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이런 말들이 적지 않다.
예) 작품을 출품하다. -> ‘작품을 내다.’ 혹은 그냥, ‘출품하다.’
돈을 송금하다. -> ‘송금하다.‘ 혹은 ’ 돈을 보내다‘ ’돈을 부치다‘ 등.
남은 여생 -> 여생.
각 지역마다 -> 지역마다.
지난해 연말 -> 지난해 말, 지난 연말.
책을 읽는 독자 -> 책을 읽는 사람. 혹은 그냥 ‘독자’
즉, 다시 말해, ‘들리는 소문에’ 라고 쓴다면 당신은 아마추어다. 하지만 그냥 과감하게 ‘소문에’ 혹은 ‘들리는 말에’ 라고 쓰는 것이 훨씬 더 명문에 가깝다. 한 마디 문장으로 당신의 문장력은 판가름 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이런 견지에서 본다면’ 이라고 쓰지 말고, 그냥 ‘이런 견지에서’ 라고 쓰자. ‘생명이 위독하다’가 아니라 ‘위독하다’이다. 그리고 ‘ 전기가 누전되다’가 아니고 그냥 ‘누전되다’이다. 명심하자.
< 김병완의 책쓰기 혁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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