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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iz전략마케팅

구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by 누피짱 2008. 4. 22.

출처 : http://noogooc.bloter.net/tt/noogooc/12

 

구글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그들의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검색, 광고,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을 그들의 3대 기업 슬로건이라고 구글 CEO인 에릭 슈미트가 말했다.

<관련 기사:
Google Comes Clean on Microsoft>

구글이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즉,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들어온다는 것인데, 구글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면전을 선포한 듯하게 기사가 나왔다. 약간 과장이 되긴 했어도 틀린 말은 아닌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입장에서 DNA 자체가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크게 4가지 비즈니스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데스크탑 플랫폼에서 시작하여 전통적인 패키지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에서부터 시작하여 서버 플랫폼(윈도우 서버, 데이터 베이스, 매니지먼트)으로 진출하였고, MSN과 윈도우 라이브로 대표되는 온라인 서비스 전략과 함께 일반 컨슈머 제품(XBOX, Zune, 마우스, 키보드, 웹캠, PC 게임)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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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다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제 2의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제품간의 시너지와 함께 고객에겐 통합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플랫폼은 최적의 성능 및 높은 ROI를 제공할 수 있고, 낮은 TCO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애플처럼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 + 서비스의 삼박자를 모두 제공하는 회사는 관련 업계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엔 4가지 단계가 있다.

1. 회사가 어떤 것을 발명하고 상품화한 단계
2. 그 제품이 대중으로부터 구매되는 단계
3. 회사 입장에선 제품들을 서로 엮어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고 제품의 시장 지배율을 극대화 하는 단계
4. 다시 1번 단계로 선순환할 수 있는 전사적인 문화(HR과 회사 시스템 관점에서)를 구축하는 단계

어떤 회사는 1, 2 단계에만 머무르고, 아니면 3번 까지 도달했으나 4번을 실행하지 못해 다시 1번 단계로 되풀이하지 못하는 기업이 수두룩 하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를 봐도 역사가 10년이 넘는 기업이 흔하지 않다. 한시적인 성공이 4번의 단계를 거처 지속적인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사이클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글의 경우를 한번 살펴보자.
현재 구글의 사업 모델은 간단하다. 검색과 광고이다. 99%의 매출을 여기서 이끌어 내고 있다. 구글 Apps나 Enterprise Suite같은 온라인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하지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뿐 아직 대중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사업 분야이다. 또한 구글이 엔터프라이즈 고객 대상으로 얼마나 선전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사람들은 구글의 성장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 한다. 단시일 내에 세계 브랜드 1위 기업으로, 검색과 광고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MBA 졸업생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 2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매년 엄청난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주주 입장에서는 박수 치면서 신나는 일이지만 회사 경영자 입장에서는 그렇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구글은 위에서 언급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4단계에 해당되는 기업 문화가 아직 정착되었다고 하기엔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검색과 광고 비즈니스에서 이제 막 온라인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발돋움하려 하는 단계이고, 온라인 소프트웨어 비즈니스가 성공하고, 그 뒤를 이어 고객에게 통합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능력이 있어야 지속적인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레리 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I still feel like we’re a startup"


벤처 회사처럼 열정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즐거워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위에서 말한 4단계의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향후 구글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다는 말도 된다. 그나저나 애플리케이션 시장으로 진출한 구글이 관련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을 인수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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